|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5 | 6 | 7 |
| 8 | 9 | 10 | 11 | 12 | 13 | 14 |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 고궁박물관투어
- 이지타이완
- 대만고궁박물관도슨트추천
- 갭이어
- 대만고궁박물관한국어해설
- 대만고궁박물관특별전
- 대만여행
- 정윤재도슨트
- 고궁박물관한국어해설
- 대만고궁박물관
- 도순투
- 고궁박물관특별전
- 고궁박물관100주년
- 도슨트
- 고궁박물관
- 대만고궁박물관투어
- 대만고궁박물관무료해설
- 대만고궁박물관예약
- 대만고궁박물관도슨트
- 대만국립고궁박물원
- 대만고궁박물원
- 도자기스푼
- 고궁박물관도슨트
- 대만자유여행
- 대만고궁박물관후기
- 대만
- 이지타이완도슨트
- 대만고궁박물관해설
- 고궁박물관오디오가이드
- 대만날씨
- Today
- Total
이지타이완 매거진, '이매진'
궁극의 아름다움은 침묵한다 大美不言 :: 대만고궁박물관 100주년 특별전,제대로 즐기는 6가지 방법(본편) 본문
안녕하세요, 이지타이완 대표 정윤재 도순투導順闘입니다.
드디어 보고 왔습니다. 105호와 107호를 다 돌고 난 뒤 두 가지 감회는 첫째, 영롱하다. 둘째, 내부가 미로 같다.입니다.

아직 이번 특별전에 참여하는 기관이 어디이고, 어떤 전시품들이 전시되는지 예고편을 안 보고 오신 분들은 아래 글을 보고 다시 오시기 바랍니다! 대미불언 특별전 예고편 🔽
궁극의 아름다움은 침묵한다 大美不言 :: 대만고궁박물관,파리장식미술박물관,반클리프아펠 공
안녕하세요! 이지타이완의 대표 해설사, 정윤재 도순투입니다.오늘은 대만고궁박물관이 내년 100주년을 맞아 해외 유관기관과 협력해 선보이는 공동 특별전 소시을 들고 왔는데요, 전시 시작 일
gapsafari.tistory.com
관람하기 최고로 좋은 시간대(꿀팁)

이번 전시는 인기가 많습니다. 지난 9월 26일에 선보인 후 아직 2주가 채 지나지 않았는데요. 고궁박물관 사상최초로 입장객 수 제한이 있는 전시실입니다. 입장객 수 제한이 '최대 200명'입니다. 명품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을 가보면 매장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볼 수가 있는데요. 고객 1:1 전담 서비스를 위해 매장 내 방문객에 제한을 두는 거죠. 백화점은 말할 것도 없고 아울렛도 비싼 돈 주고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수 시간씩 기다려 입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 공동 참여한 반클리프 아펠도, 그 모기업도 현재 업계에서 손꼽는 명품 브랜드이다 보니, 고궁박물관측과 협약으로 인원수 제한을 뒀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금만 늦으면 다음과 같은 인파 속에 갇히게 됩니다.
시간이 곧 돈인 여행객들이 저렇게 기다리는 시간이 많다면? 아무리 전시가 보고 싶어도 망설여질 수밖에 없는데요. 방법이 있습니다. 무조건, 박물관에 08:50까지 도착하세요. 매표를 미리 한 뒤, 09시에 열리자마자 '오픈런'을 하면 됩니다. 전시가 시작된 후 지금까지 약 열흘간의 관찰결과, 09시부터 09시 25분 사이에는 대기 없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짧은 시간에 금방 200명이 찹니다. 그러면 그때부터 줄을 기다려야만 입장할 수 있고, 오후로 가면 갈수록 꼬리가 길어지니, 되도록이면 아침에 문 열자마자 가서 보세요!
공간을 구성하는 6가지 주제

이번 전시, 정말 공간 기획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예고편에서 타 전시보다 그 준비기간이 훨씬 더 길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간 고궁박물관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원래는 기존의 전시벽은 그대로 두고 내부 전시품만 바꾸는 수준이었는데, 이번에는 전시실 뼈대만 남겨놓고 원래 있던 전시벽들을 '모조리' 철거 후, 아예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안에 들어가 보면 '전혀 고궁박물관 같지 않은' 공간을 만나게 됩니다.
내부가 워낙 어둡고 미로같이 생겼기 때문에 안에서 헤매고, 일행끼리 서로 못 찾는 경우도 생기고 있는데요. 복잡한 공간을 나누는 여섯 가지의 명확한 주제, 지금부터 살펴볼까요?
1. 大美不言 대미불언 (전시벽 색깔 : 녹색)





입장하자마자 이번 특별전을 주최한 세 기관의 대표 유물이 위용을 자랑합니다. 저 세 유물을 합치면 이번 특별전의 표지 도안이 나오니까, 그 점에 착안해서 보시면 좋습니다.
그렇다면 첫 번째 주제, 대미불언大美不言이 무슨 뜻일까요? [장자(외편)], 제22편 지북유(知北遊)에 보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옵니다.
「天地有大美而不言,四時有明法而不議,萬物有成理而不說」
"천지의 큰 아름다움은 말하지 않고, 사계절에 분명한 법칙이 있어도 말하지 않고, 만물의 이치를 말하지 않는다”라고 쓰여있는데요. 하늘과 땅 사이에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있고, 사계절이 바뀌고, 만물의 번영과 쇠퇴에는 일정한 순서가 있지만 침묵한다는 뜻입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현상을 받아들일 뿐 그 원리에 대해서는 간과할 때가 많은데요. 자연과학의 진짜 묘미는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이 우주만물이 굴러가는 메커니즘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데 있지 않을까요? 매일같이 눈 뜨고 자고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는 와중에도 우리 신체는 매우 정교한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정밀 기계와도 같죠. 대자연도 마찬가지입니다. 늘 있는 주변의 풀과 나무들도 그 자리에 있기 위해 한 시도 쉬지 않는 생화학 반응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렇게 분명한 법칙과 이치가 존재하는 자연계이지만, 그 누구 하나 "내가 이렇게 정교하게 움직이고 있거든! 나 사실은 대단한 존재거든!" 이렇게 떠벌리지 않습니다. 그저 그 자리에서 그렇게 존재할 뿐입니다.
'위대한 대자연, 궁극의 아름다움은 말이 없다'는 문장을 전시의 핵심 주제로 잡았으니, 이번 전시 꽤나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입장객 수 제한이 있는 것도 모자라, 타 전시실과는 다르게 각 전시품들의 이름이 궁금해 들여다보려면 정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봐도 잘 안보일만큼 어둡게, 작게 표시를 해놨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를 수 차례 감상하고 느낀 바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전시품에 사람이 부여한 이름과 인위적인 설명보다도 그 작품 자체에 집중할 것.'
'나와 전시품 사이에 그 어떤 존재도 두지 않고 관람객과 전시품이 1:1로 마주할 것.'
'생각을 집어넣지 않고 보이는 그대로의 사물의 아름다움을 추구할 것.'
철학의 하위분야인 미학(美學)이라는 학문의 존재목적은 바로 아름다움의 본질을 추구하는 것인데요. 이번 '대미불언'이라는 전시주제를 미학적인 틀로 분석해 보면 '덜어냄의 미학'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전시공간도 '미니멀'하게 구성이 됐구요.
'그 런 데 말 입 니 다'
여기에서 바로 거대한 모순점이 발생합니다. 이번 전시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이 장자의 지북유 속 문장을 인용한 것처럼 덜어냄의 미학이라면, 과연 현재 전시품들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과 그 전시품의 소유자들이 소유를 하려고 했던 목적이 '무욕(無慾)'이나 '무위(無爲)'에 가까운가? 오히려 '탐욕(貪欲)'이나 '유위(有為) 혹은 인위(人爲)'에 가깝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약 260여 가지의 물건들 중 정말 대미불언이라는 원문에 부합하는 물건은 열 점도 채 되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제가 추천해드리고 싶은 관람 방법이 있습니다. 눈앞의 전시품이 도가 사상에서 추구하는 무無에 가까운지, 아니면 현대 자본주의 물질사회가 추구하는 유有에 가까운지 분간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고궁박물관 100주년을 맞이해서 전시주제를 아무 데서나 끌어오기는 어려웠을 거고, 유서 깊은 철학가의 문장을 인용하고 싶었던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2. 自然萬物 자연만물 (전시벽 색깔 : 톤 다운된 녹색)

장식미술 중에 자연만물, 즉 동식물과 곤충, 꽃이 들어간 것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대자연 자체가 예술가나 디자이너들에게는 거대한 영감의 원천인데요. 자연의 형태와 윤곽, 색조의 아름다움과 조화를 작품 속에 재현해 내기 위해 고심 끝에 탄생한 걸작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3. 動靜有型 동정유형 (전시벽 색깔 : 주황색)

'동정(動靜)을 살피다.' 동정이란 사물의 움직임과 정지를 나타내는 말인데요. 예술가들은 생생한 표현을 위해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고, 독창적인 구조를 개발해 움직임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또한 수직선과 수평선, 곡선을 엮어 착시효과를 연출하고, 속도감을 전달하며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장식예술에서 드러나는 역동성은 예술가들이 추구하는 중요 가치 중 하나인데, 이 점에 착안하여 관람하면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4. 奇幻仙境 기환선경 (전시벽 색깔 : 파란색)

기환선경을 제일 잘 표현하는 영단어는 '판타지'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상상력은 다양한 전설 속 동물과 신화를 탄생시켰는데요. 이러한 초현실적인 세계에서 존재하는 동물들의 비범한 능력이나 인간의 상상 속에서 존재하는 희귀한 생물들의 특징들을 기호화시켜 다양한 색상과 모양, 재료들에 녹여내는 겁니다. 특히 4번 전시공간에서 도움이 되는 요소는 '길상문양 吉祥紋樣'인데요. 상징성으로 가득 찬 작품들 속에 숨겨진 신화 속 이야기나 신비한 장소에 대한 경외감등을 찾아보세요.




5. 神秘莫測 신비막측 (전시벽 색깔 : 짙은 와인색) ⭐⭐⭐

명확한 의사표시가 중요한 영역들이 있습니다. 사업을 할 때, 계약서를 쓸 때, 법률 용어들이 필요할 때. 이익이 얽힌 관계에서 숫자가 오가는 싸움일수록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 문장을 표현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법조문만 존재한다면 너무 삭막하지 않을까요. 문학에서는 은유라는 비유법을 통해 한번쯤 곱씹어 보는 재미를 선물합니다. 예술작품도 마찬가지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 외에 자세히 들여다보아야만 비로소 보이는 메시지들을 해독하는 능력은 모두에게 허락된 것이 아닙니다. 기호를 해석하고 비밀을 파헤치는 재미를 5번 전시공간에서 느껴보세요.








6. 五彩繽紛 오채빈분 (전시벽 색깔 : 시뻘건색)

오채빈분은 오색영롱, 알록달록이라는 말입니다. 칠기, 법랑기, 도자기, 보석, 유리공예품 등에 사용된 색깔을 보면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권별로 선호했던 색상과 반대로 금기시 됐던 색상들에 대해서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대만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에 하나인 '스펀'에서 천등 날리기를 할 때도 각 천등색깔별로 다 의미가 부여돼 있다는 사실, 들어보셨나요?
6번 전시공간에서는 작품에 사용된 색깔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며 전시품을 보면 됩니다. 그리고 이 끝에, 주인공인 취옥배추가 나옵니다.




이번 전시에서 아쉬운 점
참 매력적인 전시공간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60년 된 고궁박물관이 파격적인 시도를 한 첫 전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러 번 드나들며 다각도에서 이번 전시를 살펴본 바, 몇 가지 남는 아쉬운 점을 공유합니다.
(1) 전시실 내 소주제가 해당 공간을 채우고 있는 전시품의 특징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함.
앞서 기술한 1번~6번 소주제가 칼로 무 자르듯 어떤 작품에는 1번 요소가 지배적이고, 어떤 작품은 5번이 지배적이라면 전시주제에 따라 일관성 있는 관람이 가능했을 테지만, 예술작품의 심미성을 단 여섯 가지로 구분할 수가 없기 때문에 관람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편입니다. 기존의 상설전시실이나 특별전은 명확한 주제가 있어 해당 전시실에 전시된 문물의 공통점을 꿰뚫는 반면, 이번 전시는 이 점이 부족합니다.
차라리 세 기관이 공동주최를 했다는 데 초점을 두고, '소장 기관별 전시품 배치'를 했다면 더욱 깔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관람객이 보기에 동아시아 문물로 보이는 작품이 당연히 고궁박물관 소유겠지 하고 들여다보면 엉뚱하게 파리 장식미술박물관 소장품이라거나, 반클리프아펠이 소장한 작품들은 대체 어디에 숨어있나, 이건가? 하고 어렵게 어둠 속에서 글자를 찾아내면 역시나 엉뚱하게 고궁박물관 소장품인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
(2) 전시공간 동선 파악이 어려움.
바닥에 형광물질로 된 유도선을 설치해 두면 조금 더 원활한 관람이 가능했을 텐데, 가뜩이나 인원수 제한이 있는 마당에 안에서 캄캄해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헤매는 인파로 인해 전시공간 내 회전율이 저하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3) 인원수 제한의 불합리한 기준점.
'오픈런'을 하면 배추를 기다리지 않고 볼 수 있지만, 원래도 인기가 많은 배추를 전시실 끝에 배치하는 바람에 배추 사진을 찍으려는 관람객들이 줄을 내부에서 20미터가 넘게 서있습니다. 1m에 세 사람씩만 잡아도 60명이 훨씬 넘고, 실제로는 같은 팀끼리는 양옆으로 서기 때문에 약 7~80명의 인원들이 1번~6번 전시공간을 다 구경한 뒤 마지막 배추 앞에서 병목현상이 일어납니다. 제한된 관람객 규모의 약 38%가 내부에서 정체돼 있으니, 107호 전시실을 들어가기 위한 대기 시간이 굉장히 길어집니다. 사전 협약된 200명이라는 제한규정은 바꾸지 못하더라도, 내부에서 배추만큼은 사진촬영을 금하거나, 안내요원이 한 관람객이 너무 장시간 체류하지 못하도록 지나가게끔 유도해야 하는데 이런 적극성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4) 전시공간 배치의 불균형.
아무리 외국의 다른 기관과 공동 주최를 하더라도 주인은 대만고궁박물관인데, 105호와 107호에서 제일 넓은 공간에는 반클리프 아펠 소장품과 장식미술 박물관 소장품 위주로 전시돼 있고, 모두가 기대했던 23겹 짜리 상아공과 조감람핵주(감람나무씨앗으로 만든 배)등 고궁박물관 소장품은 지나가는 길목에 옹기종기 몰려있어 너무 공간배치에 불균형이 생겼다는 인식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마치며
이상, 대만국립고궁박물관의 100주년(2025) 기념 특별전, '대미불언' 특전을 보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12월 29일까지만 북부본원에서 전시하니 이 기간에 들어오는 분들은 이 기회를 꼭 잡으세요. 이상입니다.


'고궁박물관 전시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대만국보집중조명] 명나라 문인화의 황금기를 이끈 심주沈周의 '사생첩寫生冊' (2) | 2025.01.10 |
|---|---|
| 지도 특별전 제 2탄! '사통팔달', 옛 사람들의 통행 방법은 어땠을까 (2) | 2024.12.07 |
| 궁극의 아름다움은 침묵한다 大美不言 :: 대만고궁박물관,파리장식미술박물관,반클리프아펠 공동기획 특별전(예고편) (1) | 2024.09.25 |
| 원조 금수저, 청清 공주는 '부동산 재벌(?)' :: 대만 고궁박물관 문헌文獻 특별전(2편) (5) | 2024.09.23 |
| 공주님 납시오! 청清 공주들의 생애와 흔적들 :: 대만 고궁박물관 문헌文獻 특별전(1편) (24) | 2024.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