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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타이완 매거진, '이매진'
이지타이완이 쏘아 올린 작은 공, 대만국립고궁박물원의 한글 오류 정정 본문
안녕하세요, 도순투 제이미입니다.
대만 국립고궁박물원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해설사로서,
많은 분께서 잘 모르시는 박물관의 한국어 표기의 역사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정식명칭은 대만국립고궁박물원台灣國立故宮博物院 인데요.
박물관이 아니라 박물원이라 칭하는 이유가 뭘까요?
박물관이라 하면 소장품의 단순 전시만 행해지는 공간인데 반해 박물원은 소장품의 전시뿐 아니라 유물에 대한 연구 또한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종합 연구기관으로서의 성격을 가집니다. 그래서 정식명칭은 고궁박물원이지만, 혼선을 줄이기 위해 고궁박물관이라고도 표현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박물관이 개원을 한 시점은
1965년 11월 12일이고, 내년이면 벌써 박물관의 나이도 환갑인데
이 60여 년의 세월 중 전시실에 한글이 표기됐던 적은 '단 네 번'이 전부입니다.
엥?! 원래부터 같이 있던 게 아니었어?!
네..아니에요..
그러다 보니 한글이 잘못 쓰인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번에 고궁박물관에 잘못표기된 글자를 이지타이완이 바꾸는 데 성공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관광객의 높은 비중

코로나 이전까지 대만으로 입국한 외국인 수를 보면 2019년(민국 108년)이 천 백만 명, 2018년도 비슷한 수치인데요. 코로나가 터지고 2020년에는 입국자 수가 1/10 규모로 확 떨어졌다가, 작년 2023년에는 650만 명 수준으로 회복했고, 올해는 통계청 자료는 없고 관광청 자료로 2024년 1월부터 5월까지의 국가별 비율과 관광객 수를 알 수 있는데요.


올해 상반기(1~5월) 관광객 중 한국이 전체의 14% 정도로, 45만 명정도 방문했으니 한 해로 따지면 약 100만 명 정도 들어오겠네요. 순위로 보면 1위가 일본, 2위가 홍콩, 3위가 한국인데, 홍콩사람이야 원래 중국어를 사용하고, 일본어 표기는 진작에 같이 됐고, 이제 한국관광객을 위해 공공교통에 한글 표기가 시작된 겁니다!

제 기억에 코로나 이전인 2018년, 2019년 이때에는 공항에 한글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 같고,
전철역(MRT) 노선도에 한글이 병기되고, 주요 역사 내에 한글이 보이기 시작한 건 작년 8월입니다.

고궁박물관의 첫 한글 전시
이런 추세에 맞춰 국립고궁박물원에서도 전시실에 한글을 표기하기 시작했는데요. 기존의 중국어, 영어, 일어에 이어 외국어가 표기된 건 한글이 세 번째입니다.

2023년 12월 30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
208호 국보전시실에 전시됐던 송나라 미불의 작품인데요, 작품명은
<致希聲吾英友尺牘並七言詩 송 미불 나의 좋은 벗 희성에게 보내는 척독(尺牘)과 칠언시>입니다.
여기에는 208호 들어가자마자 문 왼쪽 구석에 한글 안내판이 숨겨져 있다시피 해서,
많은 분들이 제대로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였어요.

고궁박물원의 한글 전시, 그 두 번째
두 번째 전시는 현재 볼 수 있는 홍루몽 특별전이에요.
2024년 5월 17일부터 2년간 전시되는 전시실로서,
한글 설명이 정중앙에 딱! 보기 좋게 등장했어요.


고궁박물원 한글 전시, 그 세 번째
세 번째 전시는 205호 도자기 특별전인데요.
큼지막하게 한글을 써준 건 좋은데, 맞춤법 오류 발견!



자세히 보니 도자기를 '빚어내다'가 아닌 '빗어내다'라고 나와있었고, 제목뿐 아니라 전시해설 란에서도 오탈자를 발견한 저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요. (이런 거는 못 참는 성격+발 벗고 나서야 직성이 풀리는 편)
그래서 틀린 곳의 사진을 모두 찍어서 고궁박물관 연락처를 알아냈죠.
매일 가는 박물관이지만, 이런 전시 담당을 하는 부서의 직통연락처는 알 수 없었기에, 고궁박물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어렵사리 연락이 가능한 이메일을 찾아 전자우편을 발송했습니다.



결국 며칠 뒤 박물관으로부터 해당 사항을 접수했다는 안내 메일이 날아왔고요.

그렇게 한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바뀌지가 않아서 마냥 기다리고 있던 중,
2층에서 때마침 마주친 '고위 관계자'처럼 보이는 고궁 측 인사 발견!
관람객분께 양해를 구하고 양복 입고 계신 직원분한테 다가가 현재 상황을 한 번 더 전달했더니, "알겠습니다. 처리하겠습니다." 묵직하게 한 마디 하시고서는 그렇게 일주일쯤 뒤 다시 보니 오탈자가 전부 맞춤법에 맞게 바뀌어 있었답니다.


편-안.

작은 변화이지만, 한 나라의 제일 큰 박물관을 상대로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데 굉장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고궁박물원 한글 전시, 그 네 번째
이후 전시된 게 바로 이 서화특별전, '황제의 이동정원'인데요. 여기에서도 혹시나 하고 눈에 불을 켜고 봤으나 큰 오류가 없었답니다.


마치며
왜 이렇게까지 '사서 고생'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되실 수도 있겠지만
타국에서 보이는 잘못된 한글 표기를 보고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기에 작은 실천을 했습니다.
언어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함께 그 말을 사용하는 집단 구성원 간에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고,
글에는 그 글을 사용했던 집단의 여러 사회상과 생활상, 종교, 정치 등 지나간 시간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이자 역사를 읽는 단서이기 때문에 올바른 언어를 연구하고 보존하는 일은 역사를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우리가 사용 중인 한글에 대해서 그 어원과,
한글과 훈민정음의 차이,
훈민정음과 한자와의 관계,
한자는 정말 한자인가 등의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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