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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타이완 매거진, '이매진'
천 년 전 문인의 이상이 오늘날 대만에서 실현되다 :: 천년신우(千年神遇), 대만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해설 본문

전시 제목 : 천년신우(千年神遇)
부제 : 북송 서원아집전기(北宋西園雅集傳奇)
전시실 : 대만국립고궁박물원 북부본원 202,204,206호 전시실
전시기간 : 2025.10.10-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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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제목의 의미
안녕하세요, 이지타이완의 정윤재 대표입니다.
대만국립고궁박물원이 개원 100주년을 맞아 북송 문예의 정신을 기념하는 특별전 ‘천년신우 : 북송 서원아집전기(千年神遇—北宋西園雅集傳奇)’을 개최했습니다.
역시나 암호처럼 들리는 전시 제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쉬운 마지막 단어 전기(傳奇)는 '실제로는 있을 수 없는 기이하고 환상적인 일을 내용으로 한 이야기'를 뜻합니다. 그럼 지칭하는 사건이나 대상이 있겠죠? 정답은 전시 주제에 있습니다.
주제인 '천년신우'는 천 년의 신비한 만남이란 뜻이고, 부제에 등장하는 '아집(雅集)'은 '아회(雅會)'라고도 하는데, 아집은 뭐고 아회는 뭘까요? '아집'과 '아회'는 모두 고상한 문인들이 모여 풍류를 즐기는 우아한 모임을 의미합니다. '아회'는 '아집'을 포함하는 더 넓은 개념의 용어이며, '아집'은 '아회'라는 모임 자체를 가리키는 구체적인 이름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즉, 아회란 다수의 문인이 모여 시, 서, 화, 차 등을 즐기며 고상한 취미 활동을 하는 우아하고 사적인 모임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그럼 모임을 갖는 장소가 필요하겠죠? 그 공간적 배경이 바로 '서원'입니다. 북송(北宋)대 5대 왕인 영종(英宗)의 사위였던 왕선(王詵)이 수도 개봉(開封)에 가지고 있던 집의 정원을 서원(西園)이라고 합니다. 중국 미술사에서 이 '서원아집'은 고사인물화를 지칭하는 명사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천년신우 : 북송 서원아집전기'란, "천년의 신비한 만남, 북송대 문인들이 즐기던 풍류에 관한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이번 전시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지만 천 년 동안 끊임없이 회자되어 온 전설적인 문인들의 모임, ‘서원아집(西園雅集)’을 주제로 합니다. 이 전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소식(蘇軾), 황정견(黃庭堅), 미불(米芾), 이공린(李公麟), 왕선(王詵) 등 북송을 대표하는 문학과 예술의 거장들입니다.
이들은 권력과 예술 사이의 긴장 속에서 인간적 교류를 통해 정신적 자유를 추구했던 세대로, 예술을 매개로 한 지성인의 이상적 연대를 보여주었습니다.
대표 작품과 구성의 특징
이번 전시에서는 송대 원본에서 명·청대의 변주작까지 여러 판본의 〈서원아집도〉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조맹부(趙孟頫), 구영(仇英), 정관붕(丁觀鵬), 유송년(劉松年) 등 시대별 화가들이 그린 서원아집의 장면은 각기 다른 미학적 시각과 사회적 배경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 주제가 시대와 지역에 따라 어떻게 변용되고 전승되었는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마광(司馬光), 구양수(歐陽修)의 글씨와 <원우당적비(元祐黨籍碑)>, 소식·황정견·미불의 서예 작품 등이 함께 전시되어 당시의 정치적 배경과 예술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시 구성과 기획 의도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부 ‘서원의 전설’은 이공린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서원아집도>를 중심으로 시작됩니다.
그림 속에는 소식이 휘호하고, 미불이 바위에 글씨를 새기며, 진경원이 거문고를 연주하고, 원통대사가 ‘무생론’을 설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이 허구적인 장면은 문인의 이상적 교류와 예술적 연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도상입니다.

제2부 ‘편안한 마음, 펼쳐지는 뜻’에서는 각 문인의 개별 예술 세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소식의 <전적벽부(前赤壁賦)>, 황정견의 <자서송풍각시(自書松風閣詩)https://blog.naver.com/moyangsung/177964754>, 미불의 <촉소첩(蜀素帖)>, 이공린의 <오마도(五馬圖)>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북송 말기 상의서풍(尚意書風)의 개성과 문인 예술의 정신적 깊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가 소동파라고 알고 있는 소식의 전적벽부는 고궁박물관이 타이베이에 개원한 이래 최초로 공개한 2023년 이후 두 번째 전시입니다.

제3부 ‘오랜 세월 전해진 예술의 모범’에서는 서원아집의 주제가 후대 서화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줍니다.
명·청대의 화가 구영(仇英), 정운도(丁雲圖), 문징명(文徵明), 동기창(董其昌) 등이 남긴 다양한 서원아집도의 판본을 통해, 송대 문인정신이 시공을 넘어 어떻게 재해석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주요 작가들의 예술 세계

소식(蘇軾, 1037–1101)은 문학·서예·회화에 모두 능했던 인물로, 예술을 인생 철학의 연장선으로 보았습니다.
그의 서예는 자유롭고 호방하며, 글씨 하나하나에 인간적 감정과 사유가 담겨 있습니다. 대표작 〈전적벽부〉는 자연과 인생, 시간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황정견(黃庭堅, 1045–1105)은 구조적 긴장감이 살아 있는 서체로 북송 서예의 정점을 이끌었습니다.
<자서송풍각시>와 같은 작품에서는 도학적 품성과 절제된 내면의 미학이 함께 드러납니다.
미불(米芾, 1052–1107)은 파격적이지만 예술적으로 가장 자유로웠던 인물입니다.
<촉소첩>과 <운산>에서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필획의 생동감을 극대화했으며, 서예와 회화의 경계를 허문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공린(李公麟, 1049–1106)은 문인 초상화와 인물화에 능했으며, 사의(寫意, 그림에서 사물의 형태보다는 그 내용이나 정신에 치중하여 그리는 일)의 회화 정신을 확립했습니다. <오마도>와 <귀거래사도> 등은 형상보다 인물의 기품과 정신적 품격을 중시하며, 후대 문인화의 사상적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특별전의 의의
서원아집은 실재하지 않았던 전설이지만, 천 년 동안 문인들의 이상적 삶의 표상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주제는 단순히 회화의 소재가 아니라, 예술이 인간 관계와 사회적 이상을 표현하는 방식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문화적 상징입니다.
이번 전시는 그 전설을 타이완의 땅에서 현실로 불러내며, 예술적 교유의 복원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북송 문인들이 꿈꾸었던 자유로운 예술과 인격적 교류의 정신이 오늘날 박물관 안에서 다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국립고궁박물원은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히 고서를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예술의 기억을 해석하는 장으로서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인하고 있습니다. 천 년 전 문인의 이상이 오늘의 타이완에서 실현되었다는 점에서, ‘천년신우’는 고궁박물원 100주년을 장식하기에 가장 의미 있는 주제라 할 수 있습니다.
대만국립고궁박물원을 가장 의미있게 관람하는 방법, 이지타이완이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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