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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타이완 매거진, '이매진'
바둑, 전쟁이 아닌 수(手)의 예술_2025 고궁박물관 서화전의 숨은 의미, 대만국립고궁박물관 바둑특별전(下) 본문
안녕하세요, 이지타이완의 정윤재 대표입니다.
현재 대만 고궁박물관에서 아주 흥미로운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주제는 바로 ‘바둑(圍棋)’ 인데요. 고전 서화 작품 속에 담긴 바둑의 모습을 통해 전통 예술과 사유의 깊이를 조명하는 전시입니다.
(아직 상편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아래 첨부한 게시글을 읽고 오셔도 좋습니다.)
흑과 백의 싸움, 그 너머의 이야기 :: 기인익사(碁人弈事), 대만국립고궁박물관 바둑특별전(上)
이지타이완 매거진, 이매진 흑과 백의 싸움, 그 너머의 이야기 :: 기인익사(碁人弈事), 대만국립고궁박물관 바둑특별전(上) 본문 고궁박물관 전시소식 흑과 백의 싸움, 그 너머의 이야기 :: 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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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왜 지금 ‘바둑’일까요? 수많은 주제 중에서 왜 이 시점에 바둑을 꺼내들었는지,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전시가 단지 미적 감상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국제 정세_특히 대만과 중국 사이의 관계_를 고려한 문화적 메시지가 담긴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전시에 숨겨진 정치적, 문화적 의미를 조금 더 들여다보려 합니다.
바둑, 전쟁이 아닌 지혜의 싸움

먼저, 바둑은 동아시아에서 단순한 게임을 넘어서 전략과 지혜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상대를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과 수 싸움을 통해 공존 속 승리를 추구하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동아시아 전통에서 유교적 지혜, 정중동(靜中動) 등의 가치와 맞닿아 있습니다.
따라서 바둑은 전쟁의 은유일 뿐만 아니라 도(道)의 상징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양안관계(대만, 중국 관계)를 전쟁이 아닌 ‘복잡한 전략 게임’으로 은유하려는 의도가 담겨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고궁박물관은 대만과 중국 사이의 긴장 관계를 전략적 사고와 지혜를 통한 해결로 표현하고자 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전시의 시기적 맥락과 국제정세

2025년 현재,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이 심화되며, 남중국해 문제, 대만 총통의 정책 변화 등 국제 정세가 계속해서 유동적인 상황입니다. 중국은 무력통일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대만은 현상 유지와 실질적 독립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고궁박물관이 선택한 바둑은 ‘무력 충돌이 아닌 지적 수 싸움’을 강조하는 평화적인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바둑이 주는 지혜적 승부의 이미지는 대만이 무력 충돌을 피하고, 전략적 인내와 평화적 해법을 추구하는 자세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궁박물원의 정체성과 전시 메시지

고궁박물관은 ‘중화문화’를 수호하면서도 대만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투영하는 공간입니다. 특히 전통 서화를 통해 시대적 담론을 우회적으로 전달해온 역사가 있죠.
‘바둑’은 송·명 시대의 문인들의 고상한 취미였고, 이 게임을 둘 때에는 항상 대결, 갈등, 전략, 시간과 같은 철학적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고궁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대만은 무력 충돌보다 전통과 지혜로 승부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만 정체성의 고유한 자존과 전략적 자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에 대한 은유적 메시지
바둑의 본질은 ‘기선을 제압하되, 대결을 극단으로 몰지 않는다’입니다. 바로 이 점이 중요한데요, 바둑의 규칙 속에서 승리를 향한 지혜적인 대결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대를 몰아내거나 파괴하는 방식이 아니라 상호 공존을 배려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전달되는 간접적인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전통을 공유하는 상대이지만, 지금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간다.”
즉, 대만과 중국은 같은 문화적 기원을 공유하지만, 현재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문화적 외교적 메시지로 전달하고자 한 것입니다.
대만의 문화외교적 전략
바둑은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국제사회에서 ‘중화문화의 소프트파워’로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상징입니다. 고궁박물관은 이를 통해 대만이 중화문화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주체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즉, ‘바둑’을 통해 대만은 전통을 단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전통을 해석하고 재창조할 수 있는 주체임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이는 대만이 문화적 독립성과 자존감을 지키면서도 중화문화의 유산을 계승하는 방식을 세계에 알리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층적 메시지 종합분석
문화적 차원 ➡ 전통문화를 통한 자기 정체성 강화 및 중화문화 계승의 정당성 부각
정치적 차원 ➡ 무력 충돌 대신 지적 대결, 전략적 공존 가능성 강조
외교적 차원 ➡ 국제사회에 대만의 ‘문명국가’ 이미지 각인, 평화적 해법 강조
대중적 차원 ➡ 대중에게 친숙한 소재로 정치적 긴장을 우회적으로 전달
결론: 바둑, 전쟁보다 수 싸움

바둑은 상대를 물리치기 위해 싸우지 않습니다.
바둑은 자신만의 공간을 점유하지만, 상대를 밀어내지 않습니다.
바둑은 지혜를 통해 싸우되, 끝까지 공존의 가능성을 열어둡니다.
이번 고궁박물관 서화전에서 바둑을 주제로 한 선택은 단순히 고전 미학의 복원이 아니라, 동아시아 문명유산을 바탕으로 오늘의 정치 현실을 반영한 문화적 수(手)였습니다. 특히 고궁박물원이 가진 문화 외교적 역할을 고려할 때, 이 전시는 중국과의 대결이 아닌 긴 호흡의 전략적 싸움을 강조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대만은 무력 충돌이 아닌, 지혜와 전략을 통해 승리하려는 의지를 바둑이라는 주제를 통해 우회적으로 전달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는 오늘날 대만이 국제사회에서 더 큰 존재감을 가지려는 문화적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전시 기획의도를 파악한 후 전시를 보시면 더욱 풍부한 관람이 가능할 겁니다.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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