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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타이완 매거진, '이매진'
신체전연身體展演, 역사 문헌에 드러난 인간의 몸 :: 대만고궁박물관 특별전 해설(feat.동의보감) 본문

전시 제목 : 신체전연身體展演
부제 : 사료(史料)에 드러난 신체의 신비로움
전시실 : 대만국립고궁박물원 북부본원 104호 전시실
전시기간 : (제1 전시) 2025/3/13 - 2025/6/8
(제2 전시) 2025/6/13 - 2025/8/31
| 목차 1. 들어가며 2.전시의 구성 (1)총설 (2)신체투시 (3)신체훈련 (4)신체변이 (5)신체규계 3.맺음말 |
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이지타이완의 정윤재 대표입니다.
고궁박물관 1층 104호 지도특별전[사통팔달四通八達]이 있던 자리에, 새로운 전시가 열렸는데요. 전시 제목은 '신체전연'입니다. 전연展演이란 단어의 의미가 곧 '전시, 공연'이기 때문에, 언뜻 생각하면 특별전의 이름에 굳이 전시라는 단어를 사용했어야 하나? 오히려 부제에 들어간 '謎(미혹시킬 미)'자를 가져와서 '신체의 불가사의함' 또는 '신체의 미스터리', '신체의 신비'라고 할 수도 있었겠는데요.
전시제목에 '신비'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2000년대 초반에 중국발 '인체의 신비전'을 연상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짐작이 됩니다. 'Body worlds'라는 원제原題의 이 전시는 기증처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시신을 대량으로 사용해 국제사회에서는 비난과 보이콧(프랑스, 오스트레일리아 등)을 받았지만, 한국에서는 전시회 첫해 250만 명 이상이 관람하며 전국 순회 전시에 이어 재전시까지 열렸었죠. 저도 어린 나이에 코엑스에서 전시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에서는 해당전시가 의학적, 과학적으로 교육효과가 있다는 미명하에 부모님과 함께 관람하러 온 학생들도 많았었죠.
가만히 있어도 풍전등화인 양안兩岸관계를 볼 때, 대만에서 열린 신체를 소재로 한 전시에 굳이 논란이 될만한 요소는 제거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었겠죠? 그럼, 전시를 들여다보겠습니다.
2. 전시의 구성
고궁박물관의 특별전은 보통 4~5개의 소주제로 구성됩니다.이지타이완의 매거진을 구독하시는 분들은 이제 익숙하실 겁니다. 이번 전시도 (1) 총설 (2) 신체투시 (3) 신체훈련 (4) 신체변이 (5)신체규계의 다섯 가지 소주제로 나뉩니다.
'총설'에서는 전시 개요를 살펴보고, '신체투시'는 신체를 해석하는 여러 관점 차이를 알아봅니다. '신체훈련'에서는 인간 몸의 능력을 향상하거나 심신을 단련하기 위해 행해졌던 여러 체조와 행동요법·강령들을 살펴보고, '신체변이'에서는 질병으로 인한 인간 몸의 변화양상을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체규계'에서는 종교나 법규범에 따라 제한받는 신체의 모습에 대해 전시합니다. 준비되셨으면, 시작할까요?
(1) 총설 展覽總說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모두는 신체를 하나씩 소유하고 있지만, 정작 인간의 몸에 대해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 겁니다.
“사람들은 작동만 되면 그 원리는 신경 쓰지 않지”.
영화 《매트릭스 2: 리로디드》에서 하먼 의원이 말한 대사가 생각나는 대목인데요. 공학도가 아닌 이상 자동차와 항공기를 숱하게 이용하면서도 그 원리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매일같이 먹고 자고 생각하고 움직이는 신체이지만 역시 신체의 작동 원리에 대해 상세하게 파악한 채로 몸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고, '그냥 그래왔으니까' 관례대로 사용하고 있는 게 우리의 신체입니다.
이렇게 '가까운 듯 먼' 인간의 신체는 의학적, 종교적, 법리적, 사회문화적인 다양한 요소로부터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고 때로는 제한도 가해지는데요. 일차원적으로 생각하면 내 몸이니까 내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고 그럴 수 있어야 한다는 명제가 언뜻 옳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러 맥락에서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완벽하게 자유로운 몸은 이상理想 속에서나 존재할 겁니다.
당장에 대만여행 일정만 살펴봐도 그렇습니다. 3박 4일은 전광석화와 같이 지나갑니다. 일주일이고 열흘이고 있고 싶지만,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연차의 늪'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직장인은 많지 않습니다. 신체에 어떤 의미로든 제한을 걸고 있는 요소로서 사회 제도를 꼽아볼 수 있겠죠.
늘 젊고 건강할 줄 알았던 몸도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예상보다 빠른(!) 노화 속도에 세월을 탓하기도 합니다. 고대에서는 이런 인간의 몸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기록을 해두었는지, 주제별로 살펴보겠습니다.
(2) 신체투시身體透視
의학자라면 인체 내 장기·근육·신경의 구조에 집중할 테고, 법의학자는 주로 신체의 외부와 골격을 눈여겨볼 것이며, 종교학자는 인간의 몸을 우주의 축소판으로 여기고 각 부위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해 철학적 의미를 깨닫는데 주목할 겁니다. 몇 가지 전시품을 보시겠습니다.
<오장육부 및 근육, 골격의 해부도>

<상체 해부도의 후면과 전면>

<국가주도의 공공보건의료서, 세계 예방의학의 선두주자 '00 보감'>

네, 맞습니다. 위 서적은 무려 허준의 동의보감입니다. 1999년작 드라마 [허준]을 기억하시나요? 2000년대 이후 유일하게 평균 시청률이 50%를 넘겼고, 순간 최고 시청률이 64%를 상회하는 전설적인 기록을 보유한 드라마입니다. 대한민국의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서적입니다.
| "동의보감《東醫寶鑑》은 허준許浚(1546-1615)이 저술한 의서로 1613년(광해군 5)에 처음 간행되었다. 이 책은 기존에 있었던 《鄕藥集成方》이나 《醫方類聚》와 《醫林撮要》를 비롯하여 중국의 漢·唐 이래 明까지의 각종 의서들을 총망라하여 만든 종합의학서로 중국과 일본에도 소개되었고, 현재까지 우리나라 최고의 한방의서로 인정받고 있다. 1597년(선조 30)에 임금의 병과 건강을 돌보는 御醫 허준(1546∼1615)은 선조의 명을 받아 중국과 우리나라의 의학서적을 하나로 모아 편집에 착수하여 1611년(광해군 3)에 완성하였다. 그리고 1613년(광해군 5)에는 총 25권 25책으로 훈련도감자를 사용하여 간행하기에 이르렀다. 이 책은 目錄 2권, 내과에 관계되는 內經篇 4권, 외과에 관한 外形篇 4권, 유행성병·급성병·부인과·소아과 등을 합한 雜病篇 11권, 약제학·약물학에 관한 湯液篇 3권, 鍼灸篇 1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 : 서울역사박물관 공식누리집) |
이 서적 중 일부가 고궁박물관 104호에, 여러분의 눈앞에 전시가 돼있습니다.
"진본인가요?"

동의보감 초간본은 총 25편으로 구성되며, 초간본 이후 총 여섯 종의 간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국내에서 원본은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대만고궁박물관에는 전시품 이름표에 "조선 1613년 내의원 간행본(청 만력제 41년)"라고 나와있어, 이게 사실이라면 초간본이라는 뜻인데 진위여부는 제가 두 기관에 문의 후 다시 주석을 달아 알려드리겠습니다.
<청나라 의학서적(내과 74권+외과 16권)>

(3) 신체훈련身體操練
여러분께서는 현재 몸을 가꾸고 계신가요?
대만 타이베이와 한국의 주요 도시들을 비교해 봤을 때 가장 그 양적 차이가 체감되는 업종은 헬스산업입니다. 코로나 발병을 전후로 해서 '신체의 자유'에 제한이 생기자 국민들이 에너지를 발산할 곳으로써 헬스산업으로 눈을 돌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통계로 보면 2019년 말 전국에 약 7,800여 개였던 체력단련장(헬스장)이 2023년 말 14,000여 개로 80% 이상 급증했고, 2024년 전국의 체력단련장, 요가, 필라테스 등의 시설 수는 무려 45,000곳이 넘습니다. 상당한 양입니다.
지금의 우리는 건강을 위해서, 혹은 몸을 '가꾸고', '아름답고 멋진 신체를 소유하기 위해서' 운동을 한다면, 옛날 사람들은 어땠을까요? SNS가 없었으니 보여주기식 관리보다는 조금 더 다양한 이유들이 있었습니다.
옛사람들은 군사, 건강과 장수, 생식 또는 생리적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운동을 했습니다. 연습을 통해 특정한 움직임을 체화하고, 심지어 지향하는 가치관이 신체의 일부가 될 수 있게 하기 위함도 있었는데요.
<군사적 목적으로서의 신체단련>

<소림사의 곤봉 기술훈련>

<(19금) 서양남녀의 은밀한 성생활을 다룬 법랑기(부모님의 지도가 필요합니다.)>






<(19금) 명나라의 성인소설(부모님의 지도가 필요합니다)>

이 책은 소개를 할까 말까 망설이다, 작품의 제목을 한글로 번역하지 않는 선에서 소극적으로 소개하겠습니다. 대만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인데요. 박물관학에서 박물관이라는 공간은 단순 전시공간 이상의, 공공역사를 체험하고 학습하는 공간으로서도 기능한다는 부연설명만 일러두겠습니다.고궁박물관에서는 해당 서적을 소개하는 전시벽에 이러한 동성애 요소는 일절 표기하지 않았으며(중문, 영문), 해당 소설은 명나라 때 출간 이후 청나라 정부에서 금서로 정했습니다.
전시품 중에는 없지만 고대 서적 중에는 합방을 하는 과정에서 호흡조절과 체위, 감정조절은 어떻게 해야 하는 지등 꽤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지침서들이 있다고 합니다. 공공의료서적이 신체의 건강, 질병의 예방, 장수와 수명연장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민간의 이런 서적들은 대중이 신체를 바라보는 관점을 두루 파악할 수 있다는 데서 가치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4) 신체변이身體變異
인간 신체는 개개인마다 모두 차이가 있지만, 그 차이의 정도가 일정 수준을 벗어나면 '변이'라고 합니다. 변이의 원인은 질병때문일 수도, 다양한 지역의 사회문화적 차이로 인한 관점차의 산물일수도 있는데요. 현실세계와 상상 속에서 인간신체에 '변이'라고 부를만한 변화의 모습이 여러 괴물(사람얼굴의 물고기, 짐승얼굴을 한 인간몸 등)의 모습과, 고대인들이 신체장애를 가진 이들을 어떻게 표현했는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반인반수의 모습>


<동의보감이 한 권 더 나왔습니다!> 낯빛이나 형태의 변화

관형찰색도는 한의학의 기본이 되는 지식이라, 조금 더 깊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먼저 눈으로 보이는 대상을 일컫는 글자는 한자로 크게 세 종류가 있는데요. '상相'은 외부로 드러난 모습을 의미합니다. '관상을 보다' 할 때 상相을 씁니다. 비슷한 단어로 형形과 상象이 있습니다. '형形'은 본래의 형태形態란 의미가 강합니다. 반면에 '상象'은 추측되는 상징象徵물을 의미하여 모양을 본뜬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한글표기는 둘 다 똑같은 ‘형상’이라도 한자로 形相은 ‘form’이고, 形象은 ‘image’로 차이가 있지요.
그래서 관형찰색도觀形察色圖의 뜻은, 관찰하는 대상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얼굴의 외적인 부분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본연의 형태'를 본다는 뜻입니다. 한의학 진찰방식의 기본인 망진望診, 의사의 눈으로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 것인데요. 얼굴에는 오장육부가 연결돼 있어, 본래의 '형태'와 '색'을 찾는다는 뜻입니다. 이마는 심장, 왼쪽 뺨은 간, 오른쪽 뺨은 폐, 콧마루는 소화기, 아래턱은 콩팥입니다.
이 서적을 보시면 함께 온 일행분의 혈색을 한 번 서로 살펴보시고 어디가 안 좋을지 추측해 보고 함께 염려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5) 신체규계身體規戒 (형벌, 규범)
마지막으로, 사회의 규율과 법을 어겼을 때 신체가 처하게 되는 형벌에 관한 자료입니다.

3. 맺음말
이로써 대만국립고궁박물관의 신체관련된 특별전을 살펴보셨는데요. 인간의 몸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접근하고 해석되는지를 여러 고서적과 기물들을 통해 다양한 맥락 속에서 고대사람들의 인식을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늘 소중한 몸의 건강과 안녕을 잘 지키시기를 바랍니다. 해설을 매듭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시품 촬영에 힘써주신 이지타이완의 장도슨트님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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